분류 전체보기56 《이처럼 사소한 것들》 클레어 키건, 선함에는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할까 세상을 바꾸는 일은 언제나 거대한 결심에서 시작될까요. 때로는 눈앞의 부당함을 외면하지 않는 아주 작은 행동 하나가 한 사람의 세계를 완전히 바꾸기도 합니다. 클레어 키건의 《이처럼 사소한 것들》은 바로 그 작은 선택이 얼마나 어렵고 무거운지를 조용히 보여주는 소설입니다. 이 작품은 1985년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합니다. 석탄과 목재를 파는 빌 펄롱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던 중 수녀원에서 우연히 외면하기 어려운 현실과 마주합니다. 이야기는 거대한 사건보다 그 일을 목격한 한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오래 머뭅니다.짧은 분량에 비해 읽고 난 뒤 남는 질문은 상당히 큽니다. 옳지 않은 일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것과 직접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얼마나 다를까요.. 2026. 8. 16. 《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》 김수현, 타인의 기준에서 벗어나 나답게 사는 법 살다 보면 내가 원하는 삶보다 다른 사람에게 괜찮아 보이는 삶을 선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.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아 조급해지고, 누군가의 무심한 평가 하나를 오래 마음에 담아두기도 하지요. 그럴 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인정이 아니라, 내 삶을 판단하는 기준을 다시 내 쪽으로 가져오는 일인지도 모릅니다.김수현의 《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》는 바로 이 지점을 이야기하는 에세이입니다. 단순히 자신을 좋아하라고 권하는 데 그치지 않고, 우리가 왜 비교와 평가에 쉽게 흔들리는지, 타인의 시선이 어떻게 자기 판단을 대신하게 되는지 살펴봅니다. 그러면서 현실 속에서 자기 존중을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를 차분하게 짚어갑니다. 이 책은 2016년 처음 출간되었고, 이후 내용을 다듬.. 2026. 8. 15. 《미움받을 용기》 서평,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으면 달라지는 것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으려 애쓸수록 이상하게 내 삶은 점점 불편해질 때가 있습니다. 거절하고 싶지만 관계가 틀어질까 걱정하고, 다른 사람의 평가가 마음에 걸려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하기도 하지요. 《미움받을 용기》는 바로 이 지점에서 꽤 불편하지만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. 나는 지금 내 삶을 살고 있는가, 아니면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는 삶을 살고 있는가.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가 함께 쓴 《미움받을 용기》는 알프레드 아들러의 사상을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 형식으로 풀어낸 책입니다. 일본에서는 2013년 12월 다이아몬드사에서 출간됐으며, 출판사는 이 책을 아들러의 사상을 대화편 형식으로 설명하는 책으로 소개합니다. 복잡한 이론을 설명하는 교재라기보다 우리가 인간관계와 삶을 바라보는 기.. 2026. 8. 15. 《아몬드》 손원평 리뷰, 감정을 느끼는 것보다 중요한 마음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꼭 같은 감정을 느껴야 할까요. 누군가의 슬픔 앞에서 함께 울고, 기쁨 앞에서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공감이라고 부르곤 합니다. 그런데 손원평의 《아몬드》는 조금 다른 방향에서 질문을 던집니다. 감정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도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입니다.《아몬드》는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일이 남들과 다른 소년 윤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성장소설입니다. 손원평의 장편소설로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며, 2017년 출간되었습니다. 작품은 윤재와 또 다른 소년 곤이의 만남을 통해 감정과 관계, 공감과 선택의 의미를 살펴봅니다. 이 소설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‘감정을 느끼는 소년의 성장’을 보여주는 데 있지 않습니.. 2026. 8. 14. 빅터 프랭클 《죽음의 수용소에서》, 인간은 무엇으로 끝까지 버티는가 어떤 책은 삶을 더 편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지만, 어떤 책은 삶이 편하지 않을 때 무엇을 붙잡아야 하는지를 묻습니다. 빅터 프랭클의 《죽음의 수용소에서》는 분명 후자에 속하는 책이에요. 극한의 상황을 기록한 증언이면서 동시에 인간이 절망 속에서도 어떻게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책입니다. 정신과 의사였던 빅터 프랭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강제수용소에 수감되었습니다. 영어판 출판사 비컨 프레스의 소개에 따르면 그는 1942년부터 1945년까지 아우슈비츠를 포함한 여러 수용소를 거쳤고, 이 경험은 훗날 그의 대표적인 저서와 로고테라피를 설명하는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.그래서 《죽음의 수용소에서》를 단순히 '고난을 이겨낸 사람의 이야기'로 읽으면 이 책의 중요한 부분을 놓치기 쉽습니.. 2026. 8. 14. 《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》 리뷰, 상실 뒤에 다시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법 어떤 사람은 힘든 일을 겪은 뒤 더 바쁘게 움직이고, 어떤 사람은 잠시 세상의 속도에서 내려오고 싶어 합니다. 패트릭 브링리의 《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》는 후자에 가까운 선택에서 시작되는 에세이입니다. 사랑하는 형을 잃은 뒤 저자는 자신이 몸담았던 《뉴요커》를 떠나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이 됩니다.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미술 작품을 설명하는 교양서에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. 물론 수많은 작품과 전시실이 등장하지만, 그보다 중심에 놓이는 것은 상실을 겪은 한 사람이 어떻게 다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. 그래서 미술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도 생각보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요.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저자가 회복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. 삶을 빨리 정상으.. 2026. 8. 13. 이전 1 2 3 4 5 6 7 ··· 10 다음